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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4
"펩타이드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커큐민 화장품 연내 출시할 것"
김재일·심경재 HLB펩 대표
펩타이드 치료제 시장 규모 70조… 2030년에는 100조 넘어설듯
비만신약 기술수출 추진… 다양한 사업에서 HLB계열사와 협업
김재일(왼쪽)·심경재 HLB펩 각자 대표가 3일 서울 대치동의 HLB 서울사무소에서 디지털타
임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민성 기자 kms@
"HLB펩이 임상 진행 중인 펩타이드 기반 비만치료제는 향후 혁신신약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술수출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김재일(65) HLB펩 대표는 개발 중인 펩타이드 소재 비만 치료제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외에서 펩타이드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일본 도쿄대에서 생화학 분야 박사학위를 받았고 일본 미츠비시 생명과학연구소 연구원, 도쿄대 조교수 등을 거쳐 지난 2000년 애니젠을 창업했다.
애니젠은 올 3월 HLB에 인수되며 HLB그룹에 합류해 'HLB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김 대표는 현재 심경재(44) 대표와 각자 대표로 회사를 이끌며 펩타이드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HLB펩은 5000여 종의 펩타이드 라이브러리와 독보적인 합성 기술을 바탕으로 원료의약품(API), 위탁생산(CMO), 바이오 신약, 화장품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 펩타이드 생산공장을 두 곳 보유하고 전국의 병의원 및 국내 연구 조직 기관에 연구용 펩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 GMP 인증 펩타이드 1호 공장인 장성 공장에서 2010년부터 다양한 업체에 공급해 왔고, 코스닥 상장 시점인 2018년에 오송 공장을 지어 사업 영역을 해외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 시장 진출의 단적인 사례가 최근 대만 식약처의 품목 허가를 받은 야뇨증 치료제 '데스모프레신'"이라고 말했다. 데스코프레신은 야뇨증이나 중추성 요붕증(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과도한 소변생성) 등의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는 의약품이다.
김 대표는 고객이 펩타이드 소재를 주문하면 99%의 니즈를 맞춰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6년간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과정을 빅데이터로 만들었기 때문에 주문을 받은 뒤 유사 물질을 서칭하면 합성 방법과 조합이 다 나온다"면서 "때문에 기관마다 필요한 펩타이드 종류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LB펩은 불임 치료제(가니렐릭스) 등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cGMP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추진 중이며, 일본 제약사에 대한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cGMP 인증을 위해 전산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펩타이드 기반의 신약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펩타이드의 장점에 대해 "케미컬과 같은 항체들은 외부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약효가 강력하지만, 이질적이어서 우리 몸에 부작용을 강하게 일으키는데 펩타이드 의약품은 생체 적합성이 높아 소량으로 악효가 안전하게 발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체치료제의 경우 분자량이 큰 반면, 펩타이드는 대체로 소량으로 원하는 약효를 발휘하기 때문에 생산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펩타이드 시장에 대해 "올해 기준 펩타이드 치료제 시장은 70조원 규모인데 2030년에는 1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시장이 커지는 만큼 펩타이드 소재를 공급해주는 회사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올해 안으로 커큐민에 펩타이드를 결합한 화장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제품이 나왔고, 상업화를 위해 HLB글로벌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큐민 화장품의 성분에 대해서는 "커큐민은 지용성으로 1% 정도밖에 흡수가 안되는데, HLB펩이 특허받은 펩타이드 물질은 수용성을 높여 피부에 잘 흡수가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HLB펩의 기술력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는 "롱체인 (long chain) 기술로 아미노산으로 길게 이어지는 펩타이드를 체인 형태로 고순도로 연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체인이 길어질수록 합성 난이도가 올라가는데 HLB펩은 굉장히 긴 사슬까지 만든 경험이 있어 빠르고 정확하게 합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LB펩은 이런 기술력을 통해 펩타이드 기반의 비만치료제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기반의 비만치료제는 총 31개의 아미노산이 체인 형태로 쭉 이어진다"면서 "당뇨병 치료제 'AGM-212'의 경우 혈당 강하에 초점을 맞췄고, LP-1/GCG 이중 작용제 'AGM-217'는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타깃해 열 발생을 유도해 지방을 연소하고, 대사율을 높여준다"고 강조했다.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면 식욕억제와 에너지 소비를 병행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해당 비만신약 파이프라인이 혁신신약(first-in-class)이 될 것으로 보고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심 대표는 앞으로 다양한 사업에서 HLB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펩타이드는 전문성이 있지만 다른 전문 분야는 협업이 필요하다"며 "HLB제약과는 약효지속성을 HLB글로벌과는 화장품 등을 논의하고 있다. HLB그룹 합류로 네트워킹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글·사진=강민성기자 kms@dt.co.kr
심경재 HLB펩 대표가 지난 5월2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HLB 서울사무소
에서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민성 기자
김재일 HLB펩 대표가 지난 5월2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HLB 서울사무소
에서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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